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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 정화통을 장착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3M에서 나온 한국 산업안전보건공단 인증 특급 필터 중 선택지는 대략 4개다.

2091K, 2097K, 2291, 2297.

각 필터 별 차이점

2091K의 개선판이 2291, 2097K의 개선판이 2297. 개선판이 보통 1,000원 정도 더 비쌈.
2091K/2291 과 2097K/2297 간의 차이점: 유기용제/오존 냄새 제거 여부.(활성탄) 활성탄이 추가되면 500~1,000원 정도 더 비쌈.

평소 사용해 오다가 이제 떠나보낼 2091K를 부검(?)하면서 어떤 필터가 적합할지 생각해 보았다.

3M 2091K 해체기

 3M 2091K 필터를 구매 후 사용한 지 약 1년 반 정도 지난 것 같다. 미세먼지 수치가 50, 초미세먼지 수치가 30을 넘을 때 밖에 나가는 경우, 미세먼지 수치에 상관없이 자전거를 타는 경우 거의 항상 착용했다. 다만 나가지 않고 이불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교체하지 않고 쭉 써 왔다.

그러다 최근 긴 시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이제 슬슬 새 필터로 교체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아무 생각 없이 2297을 구매했다.

그리고 교체하기 전 2091K 필터가 정말 먼지를 잘 걸러주었을까 궁금해서 뜯어보기로 했다.


손때때문일까, 먼지때문일까. 굉장히 꼬질꼬질하다. 필터를 분리하고 본체인 마스크(퀵 래치가 달려있는 6502QL 모델 사용 중)는 간만에 세제로 세척했다.


가장 자리를 가위로 잘라냈다. 필터를 분리하니 공기가 드나드는 구멍은 새하얗다. 정말로 이 필터가 먼지를 거른걸까 의심이 들다가도, 만약에 저기까지 시커먼 상태였다면 공기가 엄청나게 더럽거나 먼지를 제대로 못 걸러서 내가 다 들이마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면을 살펴보면 샌드위치 형태로 층이 나누어져 있다. 가장 바깥쪽에 분홍색의 겉껍데기가 있고, 그 안에 부직포 섬유? 같은 느낌의 층, 그리고 가운데가 솜같은 느낌의 층이 있다. 이제 층별로 어떤 상태인지를 살펴봤다.


먼저 겉껍데기를 펼쳐보니 이 마스크가 먼지를 잘 걸러주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게 걸러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몸에 들어왔으면 나쁜 무언가를 걸러내긴 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꼬질꼬질했던 앞면과 달리 뒷면은 하얗다. 그리고 보이는 솜같은 층. 정전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층인 것 같다. 새하얀 것이 생각보다 초미세먼지가 이 단계까지 들어오는 경우는 별로 없었나 보다. 물론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 잘 안 나가긴 했지만, 공기청정기처럼 24시간 흡입하는 유량에 비해 마스크를 통해 흡입하는 유량은 그리 크지 않아서 새하얗지 않나 추측만 해본다.


결론

솔직히 필터를 해체하고 난 후에 새 필터를 샀다면 굳이 개선판인 2297을 사지 않고, 기존에 쓰던 2091K 또는 활성탄이 추가된 2097K를 샀을 것 같다. 아니면 지금 쓰는 것보다 낮은 1급 필터인 2071, 2078K을 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미세분진이 대량 발생하는 공장 내부가 아닌 이상, 대기 중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1급 수준인 95%만 걸러줘도 좋음 상태를 충분히 만족한다.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기준을 훨씬 넘은 200이라고 치면, 95%가 걸러지면 10 정도다. 미세먼지 수치 좋음 기준인 30에 훨씬 못 미친다. 평소 들이마시는 공기 중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수치를 0으로 할 수 없는 만큼, 꼭 특급마스크까지는 안 써도 좋을 것 같다. 그것보다는 평소에 미세먼지 수치가 높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할 때 꾸준히 착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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