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하고 뭔가 하는 듯 하지만 잉여로운 것 같은 기분이 들던 어느 날.
주말을 맞아 갑자기 느낌이 왔다.
MB정권의 역작 4대강 자전거길, 직접 타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
느낌 오면 바로 간다. 그것이 나의 철칙(...)
1 수인선 안에서. 이 때는 몰랐다. 원인재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사실 대충 알아봐서 인천항 가면 4대강 인증 수첩을 살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결국 송도역까지 갔다가 다시 원인재로 돌아오는 헛짓거리...
온갖 고생 끝에 검암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 탑승.
아라뱃길 가장 끝에 있는 아라 여객 인천터미널 아라타워.
여객 인천터미널만 보고 인천항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전혀 달라요...
검암역 남부로 나와 조금 돌아나오면 자전거길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다리 밑 천막에서 대여도 가능하던데 1시간 3천원에 추가 30분당 얼마 이랬던 것 같은데...
중간에는 사진 하나도 안 찍고 한 20분 정도를 그냥 달리기만 했습니다.
아라타워로 가려면 바다까지 가기 좀 전에 길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빠져나가 자전거길따라 10여 분을 더 달려야 합니다.
완전 공사판... 그래도 자전거 타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쯤이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타워 하나가 보입니다. 아라타워요.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붑니다. 풍력 발전기도 잘 돌아감 -_-;;
강력한 바람은 라이딩의 적입니다.
아라타워 뒷편에 바로 바다가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아니고 찍는 사람 뒷편에...
사람이 있으면 갈매기도 있다. 진리입니다. 새우깡 먹으려는 갈매기들 엄청 탐욕스러움
도착하면 건물이 두 개가 있는데 이 건물 들어가면 정면에 있는 분에게 4대강 자전거길 인증 수첩을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은 3천원.
봉투 안에 지도(펼쳐보진 않아서 확실하진 않음)와 여권처럼 생긴 인증수첩, 수첩 발매 후 추가로 설치된 인증소용 책자가 하나 있습니다.
도장 다 찍으면 집으로 인증서와 메달이 발송되니 완주만 한다면 3천원 이상의 가치.
일단 사긴 했는데 언제 완주 하련지 =_=;;
건물이 두 개가 있는데 타워 있는 쪽에 있는 건물이 아까 앞에서 본 사진에 있는 그 건물입니다.
그리고 그 왼쪽에 있는 건물은 여객 터미널입니다. 건물이 휑한데 아라뱃길 여객 업무를 보는 건물인데 세븐 일레븐, 한식집, 핫도그집 정도 있습니다. 핫도그 4천원, 핫도그+아메리카노는 6천원. 한식집은 가격이 안 보여서 패스.
뒤에 보이는 빨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곳이 인증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인증 수첩에 도장 쾅쾅 찍으면서 부산까지 가면 인증서와 메달이 똭!
출발점이라고 큼직하게 이런 둥그런 돌덩어리가 있습니다.
처음 보는데 왠지 눈에 익다 싶었는데... 오늘 따라 그 분이 생각나네요...
START 옆의 FINISH에 써진 거리를 보니 갑자기 막막해 집니다. 633km... 저걸 정말 다 달릴 수 있는걸까...
일단 이 날은 검암-아라타워 구간만 탔습니다. 이 사진 찍을 때가 오후 1시쯤이었는데 오후 2시에 약속이 있어서 빨리 역으로 돌아가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