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 날까지 준비를 거의 안 했다. 급하게 당장 여행 첫 날 잠 잘 숙소와 마지막 날 숙소(같은 숙소다.)를 예약했다. 준비된 건 북큐슈 레일패스(3일), 부산행 무궁화호 기차표. 끝.
일단 돈이 들어갔으니 안 갈 수도 없고... 일단 준비를 하기로 하였다.
예전에는 일본 갈 때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이번에는 캐리어의 반도 안 채웠다. 도대체 전에는 뭘 넣어서 출국했던걸까.
간단하게 속옷, 겉옷, 수건, 세면도구 정도만 챙겼다. 5일 체류지만 옷은 이틀치만. 중간에 한 번 빨아서 입으려고...
캐리어 들고 버스 타긴 좀 그래서 전철로만 서울역을 가기로 했다. 버스 타서 전철로 환승하면 35km 정도 갈 거리를 50km 넘게 빙빙 돌아서 갔다. 그래도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ㅋㅋ;;
서울역 도착. 아직 10시가 안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다.
만원 내고 멤버십 카드 만들길 잘했다고 느껴지는 유이한 순간. 하나는 포인트가 5% 쌓일 때, 또 하나는 코레일 멤버십 라운지를 쓸 때다. 항상 노트북, 스마트폰은 소지하기 때문에 꽤나 유용하게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녹차정도까지는 제공해줬으면 하는 소망이다.
주말 직전에 환율이 최저를 찍은 덕분에 여행 직전에 환전을 했다. 사실 여행 직전까지 들쑥날쑥해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가장 좋은 환율에 환전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역 환전센터는 환율우대가 쩔기 때문에(90퍼) 우왕ㅋ굳ㅋ
엔화 살 때와 팔 때 가격의 차이가 100엔당 몇 원 안 난다. 다음 날 얘기긴 하지만 부산항 내 부산은행 환전은 엔화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가 100엔당 100원이었닼ㅋㅋㅋㅋㅋ 미친...
KTX가 워낙 흔하게 다녀서 초록색으로 빛나는 무궁화호가 더 눈에 띈다. 22시 50분 서울역을 출발하여 새벽 4시쯤 부산역에 도착하는 열차다. 가장 싼 열차라 온갖 일이 다 일어난다.
이 열차 마지막 좌석을 예매했는데, 하여튼 인기폭발 열차다.
일단 서울-평택 구간을 많이 이용하고, 대전-대구 등 구간 수요도 꽤나 많았던 것 같다. 새벽 내내 자리가 비었다 찼다 비었다 찼다를 반복했다.
열차 타면서 특이한 일이 있었는데, 부산 사투리 쓰는 두 젊은 처자가 머리 끄땡이 붙잡고 온갖 쌍욕을 퍼부으며 싸워서 잠 다 깼다. 한 10여 분 다투다가 조용해졌는데 여자 둘이서 경찰서 가자는 둥 뭐라 하더니 부산역 내리고 어떻게 했으려나 모르겠다. 과연 경찰서를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