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메인보드 수리점 '더 컴'
정확하게는 기판 관련된 건 다 수리하는듯...
일단 더 컴 관련된 간략한 정보.
위치
CU 편의점 건물 2층에 있다.
건물 옆 계단을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간판이 보인다.
노트북, 모니터,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산업용 장비, 의료장비를 수리한다고 한다.
연락처는 02-6085-6512. 02국번인데 전화도 되고 문자도 된다.
홈페이지는 http://더컴.com/ 이다. 블로그도 있던데 갱신은 안 되는 걸 보니 버려진 듯 하다.
여기를 가게 된 건...
얼마 전 블로그 포스팅 때 오버워치하다가 발열 때문에 자꾸 버벅이는 현상이 나서 CPU에 써멀 그리스 재도포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CPU 소켓 핀이 하나 휘어버렸던 일이 있었다. 소켓 핀 휜 것을 수리받으려고 메인보드 A/S 센터에 방문하게 되었다.
용산 어딘가에 있는 에즈윈 고객센터. 오픈 시간 10시에 맞춰서 딱 갔다.
마실 것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전부 옥수수 수염차여서 그런지 손이 안 갔다. 실제로 마시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다.
에즈윈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는 수리비 표.
결론적으로 에즈윈 센터에서 수리를 못 받았다. CPU 핀 수리는 안 되고 메인보드가 출시된지 5년이 넘어서(3세대인데 ㅜㅜ) 리퍼 재고도 없어 보드 교환도 안 된단다. 그러면서 사설업체 가서 물어봐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소개해 준 곳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더 컴' 이라는 사설수리업체였다.
에즈윈 고객센터에서는 도보로 약 3분? 정도 떨어져있다. 인원은 총 3명으로 보스(직원 폰에 사장님을 '보스'라고 저장해놨던...)와 직접 수리가 어느정도 가능한 직원 한 명과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를 뿜뿜 내뿜는 직원 총 3명인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사장님이 없어 바로 수리는 불가능했고 나도 일정이 있어 일단 택배로 받기로 했다. 오전에 맡겨서 오후에 연락이 왔던 것 같다. 수리비용 2만원에 택배비 3천원을 계좌이체했다. 수요일 방문, 목요일 배송 시작, 금요일 수령.
금요일 밤 집에 돌아와 모든 부품을 장착하고 컴퓨터를 켜봤는데 켜지질 않는다. 비프음이 5번인가 났던 것 같은데 검색결과 램 인식 문제란다. 램을 하나 빼고 부팅하니 부팅이 된다. 근데 컴퓨터 쓰다가 멈추는 증상도 생긴다.
금요일 밤과 주말을 다 날려먹고 월요일 아침 일찍 다시 '더 컴' 방문. 슬슬 왕복 교통비와 시간이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는데... 아무튼 이 날도 사장님이 안 계셨다.
다른 직원과 함께 문제점을 점검해보는데, 램 슬롯이 하나가 시원찮은 것 같다고 한다. 근데 증상이 왔다갔다 해서 바로 확인은 안 되고 사장님이 오셔야 할 것 같단다. 오늘은 오후 2~3시까지는 용산에서 버틸 수 있어서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오후 2시쯤 연락이 왔다. 메인보드에 부품 하나가 떨어져 나갔었고 그 부분을 수리해서 이제는 정상 작동한단다.
빨갛게 동그라미 친 부분을 자세히 보면 땜질을 한 게 보인다. 저 부분이 떨어져 나갔었다는데...
이 날 추가 수리비는 1만원. 지난 주 수리를 이미 받은거에 추가적으로 한거라 좀 싸게 해주는 거라는데 사실 의심이 쉽게 가시지는 않는다. 보내기 전에 테스트를 했다고 하니 믿어야 겠지마는...
SATA3 포트 연결도 간헐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일단은 어느정도 잘 돌아가긴 하는 것 같다. 오버워치 하다가 게임 화면이 뻗는 증상도 드물게 나오는데 이것도 메인보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메인보드 수리하겠다고 마음 고생한 거 생각하면 메인보드 수리해서 쓰라고 남에게 추천은 못 하겠다. 그냥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 하나 구하는게 돈도 시간도 절약하는 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CPU 팔아버리고 7세대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까지도 고민했는데 그건 돈이 없어서 포기. 아마 다음에 맛이 간다면 그냥 바로 갖다버릴 것 같다.